신성범 "尹 주변서 '이준석 가출 버릇 이번에 고쳐야' 했을 것"

중앙일보

입력 2021.12.29 23:25

수정 2021.12.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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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와의 내홍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후보 주변에서 이번에 이준석 대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한 번 더 이 대표와 같이 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방송인 김제동씨가 임시 진행하고 있는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이같이 분석하고 "이 대표의 말이 설사 맞다고 하더라도, 대표가 저런 식으로 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판단을 내렸다"며 "그러니까 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말이 맞다 하더라도 '대표가 지르면 안되지'라는 걸로 (의견이) 좁혀졌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는 이 대표에게 호의적인 초선 의원들조차도 '대표님, 왜 이러십니까' 하는 거고,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도 '좀 참지, 왜 그래'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 아닌가"라며 "제가 볼 때는 이 대표는 '후보나 아니면 선대위 차원에서 자기를 돌아오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면 돌아갈 의지가 있다'고 한 발짝 숨이 죽어서 물러난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당 대표가 가출을 두 번씩이나 하는 독특한 상황이 연출됐다는 다른 패널의 지적에 동의하며 "선대위 의사결정 구조가 이렇게 소수에게 쌓여 있다면 대통령 선거 치르기 힘들다는 (이 대표의) 말은 맞다"면서도 "나중에 선거 지고 나서 내 말이 맞았잖아요, 이럴 거는 아니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다시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신 전 의원은 "주변에서 '이번에 이준석 대표 버릇을 고쳐야 합니다', '대표 버릇을 고쳐야지 언제까지 저렇게 놔둘 거냐' 이런 이야기를 (윤 후보에게) 함직하다"며 "윤 후보가 그런 말보다는 다시 한번 더 크게 울산 회동의 정신도 생각하고, 눈 딱 감고 한 번 더 이 대표와 같이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끝으로 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만에 하나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실패하게 되면, 당 대표도 없어지고 당도 굉장히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바로 또 비대위나 야권의 분열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