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21% 줄자, 신규확진도 25% 줄었다…방역완화 어려울듯

중앙일보

입력 2021.12.28 17:05

수정 2021.12.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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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65명 발생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28일만이다. 하지만 멈춰 세운 단계적 일상회복을 재개하기엔 아직 이르단 분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6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 발생이 3777명, 해외유입이 88명이었다. 하루 간격으로 집계하는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30일(3032명)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양성률은 3%대로 동일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를 보인다. 지난 19~25일 한주간 일평균 지역사회 발생 환자는 6101명이었다. 직전 주(12~18일) 6855명에 비해 764명(11.1%) 줄었다. 지역사회 발생 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3차 접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정부는 앞서 지난 6일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이던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각각 4명씩 줄이더니 일상회복을 아예 중단 시켰다. 이후 18일부터 16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 중이다. 사적모임 인원은 전국 공통 4명으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9~10시로 제한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돌파감염을 막으려 3차 접종에도 집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는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한파 영향에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가 줄면서다. 실제 전날(27일) 검사 건수는 21만8299건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20일) 27만8439건보다 21.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 역시 5194명→3865명으로 25.6% 감소했다. 양성률은 3%대로 변함 없다. 

코로나19 검사 양성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부 "신규 확진자 일주일 추세 봐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신규 확진자 발생규모는) 하루 숫자를 갖고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며 “28일 확진자가 다소 많이 낮게 나온 건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그걸 감안해야 한다. 일주일 평균 추세가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시행된 일상회복의 대전제는 위중증 환자 관리와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다. 이날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1102명이나 된다. 최근 4주간 치명률은 1.0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일부는 중증으로 악화한다. 발생규모 자체를 계속 줄여나가는 게 중요한 이유다. 확진자 유행 감소가 실제 위중증 환자 감소로까지 이어지려면 1~2주간의 시차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추가접종의 힘...고령층 감염비율 줄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3차 접종률이 오르면서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일상회복 전환뒤 고령층 확진 비율은 증가 추세였다. 그러다 12월 첫째주(11월 28일~12월 4일) 정점을 찍었다. 전체 확진자 중 35.8%가 고령층에서 나왔다. 당시 60세 이상의 3차 접종률은 18.1%수준이었다. 그러다 접종률이 오르면서 고령층 확진 비율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12월 둘째주 33.5%에서 셋째주 30.5%→넷째주 25.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접종률은 31.4%에서 69.7%로 올랐다. 현재 해당 연령의 3차 접종률은 71.6%(28일 0시 기준)다.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 '임시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거리두기 유지냐, 완화냐 

확진자 발생 규모자체를 줄여야 해 현재 적용 중인 거리두기를 당장 완화하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전국에 퍼진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풀면,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의료대응 여력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점진적으로 (일상회복으로)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12월 4주차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검출률은 1.8%정도이나 해외 상황을 보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경향이 커 (우리도) 우려가 되고 있다”며 “조금 더 확실하게 현재의 유행 규모를 안정화시키고 다시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위해 국민들께서는 조금만 더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거리두기에 연말 특수를 잃어버린 자영업·소상공인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 소속 자영업자들은 27일~28일 이틀간 ‘소등’ 시위로 정부의 방역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31일 현행 거리두기의 연장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