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개인소득은 1098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원(2.8%) 증가했다. 개인소득은 가계(법인이 아닌 개인 기업 포함)의 총 처분가능소득을 의미하는데, 지난 2017년(4.0% 증가) 이후 3년째 4%대 증가율을 이어오다 지난해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서울뿐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실질 GRDP는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실질 GRDP가 감소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울산(-7.2%)과 제주도(-6.6%)의 타격이 컸다. 김대유 과장은 “울산의 경우 자동차와 석유화학 분야 수요 부족으로 수주율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고, 제주도는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의 생산 감소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명목 규모로 본 전국 GRDP는 1936조원으로 전년 대비 9조원(0.4%) 늘었다. 가격 변화를 뺀 순수한 생산량 변화를 통해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는 실질 GRDP와 달리, 명목 GRDP는 모든 재화·서비스의 시장가격을 합해 지역 경제의 규모를 볼 수 있다.
지난해 민간소비도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특히 경북(-6.6%)·광주(-6.0%) 등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의 소비가 줄며 감소 폭이 컸다.
반대로 정부소비는 보건·복지, 경제, 행정 등의 분야에서 늘어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대구와 인천의 경우 주거용 건물 투자 등 건설투자가 각각 21.3%, 20.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