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윤 후보 발언의 취지는 호남 유권자 눈에 국민의힘이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럼에도 “도대체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게 뭐가 있느냐”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민주당은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표현이었다. 당원 입장에선 듣기에 따라 윤 후보가 마지못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시작하면서 9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에 대한 생각이 같으면 (함께) 이뤄야한다 했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9가지 생각이 다른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않는 정당 아니었냐. (그럼에도) 민주당의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입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혁신하고 더 많이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게 하겠다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권, 외국에서 온 이념에 사로잡혀"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라는 표현에 대해 일각에선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운동이 수입됐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이념투쟁이 민주화운동과 목표가 같아 당시엔 받아들여졌지만, 문민화 이후에는 이념투쟁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 우리 사회의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된 이념’은 남미의 ‘종속이론’과 북한의 ‘주사파 주체사상’을 예로 들었다.
전날엔 윤 후보가 전북대에서 말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는 표현이 구설이 됐다. “휴대폰 앱으로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여기 1·2학년 학생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다”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윤 후보가 전날과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명을 했지만, 이미 말실수 논란으로 번진 뒤였다.
'통합' 대신 '말실수 논란'만 남은 호남 방문
구설 속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도 눈에 띄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35%, 윤 후보는 29%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늘 지지율이라는 게 오르고 떨어지는 것”이라며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는 전광판을 안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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