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전 대한변협 회장,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선임

중앙일보

입력 2021.1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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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이찬희 전 대한변협 회장. 전민규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삼성 준법위) 새 위원장에 이찬희(56)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선임됐다. 초대 삼성 준법위장을 지낸 김지형 전 대법관은 본인의 뜻에 따라 연임하지 않고 내년 2월 퇴임한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찬희 전 대한변협 회장이 삼성 준법위 2기 위원장을 맡는다. 이 신임 위원장은 삼성 준법위 규정에 따라 7개 삼성 관계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2년이다. 연임도 가능하다.  
 
이 신임 위원장은 2001년 사법연수원(30기) 수료 후 줄곧 변호사로 일했다. 50대 대한변협 회장과 94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 법무대학원 특임교수와 법무법인 율촌 고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법조계에선 이 신임 위원장에 대해 진보와 보수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중도적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이 위원장은 대한변협 회장 시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중도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런데 내가 간혹 진보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진짜 아니다’ 싶어서 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준법위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익적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원장 수락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객관성과 독립성을 잃지 않고 주위와 항상 소통하면서 2기 위원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돼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6층 임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삼성 최고경영진 간담회. [연합뉴스]

한편, 삼성 준법위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김지형 대법관은 내년 2월 퇴임한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청과 삼성 안팎의 준법감시 요구가 결합해 지난 2월 출범한 외부 독립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