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떠난 이준석, 9년전 '朴 루돌프 머리띠' 사진 올린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12.22 13:53

수정 2021.12.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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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012년 12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가 청년유세지원단 '빨간운동화' 단원으로부터 사슴뿔 머리띠를 선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물러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썼던 '루돌프 머리띠' 사진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진은 이 대표가 2012년 12월 21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으로, 당시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마지막 광화문 유세 때 청년들과 노래 부르시면서 썼던 것이다.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실 때 다시 선물해야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를 발표한 직후 이 사진을 다시 올린 이유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22일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방금 통화해서 머리띠 사진을 왜 올렸는지 물어봤다고 언급하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을 때 다시 돌려주겠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본인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대표가) 선대위로 돌아갈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실장은 "당대표의 최대 임무는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선대위 사퇴를 발표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9년 전 사진을 다시 공유했다. [페이스북 캡처]

 
또 김 실장은 전날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복어 믹서기' 얘기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어제 기자회견 끝내고 많은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했다. (이 대표가) 복요리를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데 복어를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라며 "우리 당의 승리전략이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봤듯이 2030대와 6070대 연합에 의해서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펼쳐야 하는데, 그 자체가 어렵게 됐다는 취지의 얘기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