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조수진 선대위직 사의표명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

중앙일보

입력 2021.12.21 20:12

수정 2021.12.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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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자신이 맡고 있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지 4시간 만에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은 조수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공보단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페이스북 캡처]

조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8시께 페이스북에 “저는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과 이 대표의 갈등은 전날(20일)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불거졌다. 두 사람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과 관련한 언론대응 문제를 두고 고성을 주고받는 등 정면 충돌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특히 조 단장은 이 자리에서 언론대응 문제를 둘러싼 이 대표의 지적에 “난 윤 후보 말만 듣는다. 왜 내가 당신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후 조 단장은 이 대표에게 사과를 전했으나, 이 대표가 같은 날 저녁 페이스북에 조 단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유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봉합되지 못했다.
 
조 단장이 공유했다고 이 대표가 주장한 영상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 그게 안 되니 답은 탄핵!’이라는 제목이다. 이 대표가 한 인터넷 언론사에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며 그를 대표자리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김병준,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 단장은 페이스북에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해드렸다”며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올렸다.
 
이 대표는 그러나 조 단장의 사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그를 상대로 거듭 거취 표명을 압박했다. 21일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적극적인 행위 없이 당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링크를 언론인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