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절친' 신지예 변심에 충격받은 미국인 "토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21.12.21 11:57

수정 2021.12.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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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와 합류한 신지예 수석부위원장과 오스틴 배쇼어의 모습. [오스틴 배쇼어 트위터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체네트워크 대표가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가운데 녹색당을 지지하는 미국인이 비판의 글을 여럿 남겼다.
 
21일 오스틴 배쇼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글들을 보면 그는 전날 “우리 친구 신지예와의 일이 바뀌어서 매우 화가 난다”며 “2주 전 미팅에서 논의했던 내용과 다르다”고 했다. 배쇼어는 자신을 미국 녹색당 국제특별위원회 회원, 한국미래청년청소년정책연구회 대변인으로 소개했다.
 
배쇼어는 신 부위원장과 관련된 트윗 글을 여러 게시했다. 그는 먼저 “갑작스러운 일에 화가 난다”며 “뉴스 기사를 보고 알게 돼 답답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2주 전에 신지예를 만났을 때,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친구 모임을 했다”며 “친구들이 그러하듯 우리도 같이 정치에 대화했다. (신 전 대표가) 진보당 대선 후보 김재연씨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거 뭐야, 너무 어지럽다”고 덧붙였다.


또 “토하고 싶다, 마음이 아프다. 뒤에서 서로를 헐뜯는 것 같다”며 “신지예, 이건 우리 계획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신 부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자신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부터),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쇼어는 “신지예씨가 더불어시민당 문제 때문에 녹색당을 탈당했다가 나중에 국민의힘 입당한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기회주의자처럼 됐다”고 강조했다. 신 부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라고 올린 글을 두고 배쇼어는 “오늘은 만우절 아니야”라고 꼬집었다.
 
배쇼어는 “5년 동안 신지예를 알고 있었다, 좋은 친구”라면서도 “신지예는 윤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그 길을 내가 따라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지난해 제21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6월4일 신지예 당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KBS 초청 TV토론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는 모습. 뉴스1

배쇼어 외에도 신 부위원장의 새시대준비위 합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견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SNS에서 “축하해드리기 어렵다”며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진 분인 만큼 당신이 택한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신 부위원장을 향해 ‘젠더 갈등 유발자’라며 “정치통합과 선거연대 대상 구분 못하면 신지예 영입 같은 악수(惡手) 또 나온다”고 했다. 
 
→ 윤석열의 캠프 사람들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