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의 주요 기업들은 속속 재택근무를 무기한 연장하거나 다시 권고하고 있다. 미 CNN 방송국은 비필수 인력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전했다. CNN은 최근까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이나 방송국 운영에서 꼭 사무실에 있을 필요가 없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애플사는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애초 내년 2월에서 무기한 연기했다.
졸업식과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기말고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는 수업을 아예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NYT는 현재 미국의 이런 분위기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이 없던) 지난해로 다시 되돌아 간 것 같다"고 평했다.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주 전보다 31% 증가한 약 1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각각 20%, 23% 증가했다. 오미크론은 현재 미 전체 감염 사례의 3%로 추정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빠른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몇 주 안에 델타를 대체하는 지배종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바이든, 21일 대국민 연설...美 더딘 부스터샷 우려
확진자가 이처럼 급증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초점을 확진자 수에서 중증 환자 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정부에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하비어 베세라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문제는 확진자가 아니라 중증도"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CNN은 "지난 2년간 팬데믹의 확산과 완화를 가르는 기준으로 집중적 관심을 받아온 확진자 수에서 중증 환자 수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일은 험난한 과제로 판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선 오미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부스터샷 접종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DC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성인 중 부스터샷을 맞은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또 전체 미국인 6명 중 1명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NYT는 원인으로 이전보다 백신 접종소가 줄어든 것과 3차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점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