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경우 이달 들어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 5곳 중 4곳이 1·2순위 모두 미달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완판(100%분양)' 행진을 이어가던 대구 분양 시장에서 이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3일에 청약접수에 들어간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Ⅲ’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은 1·2순위에서 모두 미달돼 후순위 청약(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이달 지방 청약 단지, 둘 중 하나 미달
대구뿐 아니라 경남·경북·전남·전북 등지에서도 청약 미달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경북 포항의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의 경우 1567가구(A2블록), 591가구(A4블록) 등 2158가구를 모집했는데 808가구만 신청했다. 앞서 처음 진행된 민간분양 사전청약 세 곳 중에서도 경기 오산과 평택을 제외하고 지방 현장만이 유일하게 미달됐다. ‘부산 장안지구 중흥S-클래스’는 14일 진행된 1순위 해당·기타 지역에서 전용 84㎡A를 제외한 3개 타입이 미달됐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 요구도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3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8.6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같이 지방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은 “최근 울산 남구와 중구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국토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은 전국 111곳이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 원 이하 구간 50%, 9억 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고 각종 세금 중과 규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