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확산세의 원인으론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감염 본격화가 꼽힌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날보다 4167명 늘어 현재 누적 감염자가 1만1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0%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제니 해리스 UKHSA 청장은 하원에 출석해 “이번 사태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며칠에 걸쳐 보게 될 수치는 이전에 본 변이들과 비교해 상당이 충격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추세면 크리스마스 날까지 64만 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어 그는 “전국적으로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면역 취약층에선 내려가기 시작했다. 18세 이상 모든 성인은 당장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델타 변이의 유행도 지속되고 있어 병상과 의료진 부족 등 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잇따른다. BBC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델타 변이도 여전하다”며 “두 변종은 경쟁하고 있지 않다. 앞서 델타 변이 유행 초창기에 알파 변이는 빠르게 사라진 것과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초 두 달 이내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0개국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2∼3일마다 두배로 늘고 있으며 EU 내에서도 같은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1월 중순까지 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