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은 온라인 마케터를 크게 4개 직종-'상품 선별사(選品員), 생방송 판매자(直播銷售員), 동영상 창작자(視頻創推員), 플랫폼 관리자(平臺管理員)'-으로 구분해 각각에 등급을 매겼다. 등급은 총 5개로 자격 요건에 따라 5급/초급직, 4급/중급직, 3급/고급직, 2급/기능사, 1급/고급 기능사로 분류된다.
가장 높은 1급/고급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관련 직종에서 최소 3년 이상의 근무 경력이 필요하며, 이론시험과 기능시험, 종합평가에 모두 통과해야 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CBN 데이터는 “이번 직업기능기준 발표가 ‘다이훠주보(帶貨主播)’에 대해서 드디어 당국의 정식 단속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는 자신이 가진 영향력과 인기를 활용해 라이브 방송에서 물건을 추천하고 홍보·판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립스틱 오빠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리자치(李佳琪)와 누적 판매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웨이야(薇娅·viya)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에서 흔히 ‘왕훙(網紅·온라인 스타, 인플루언서)’으로 통하지만, 정식 직업명은 따로 있다. 바로 ‘물건을 지닌다’는 뜻의 ‘다이훠(帶貨)’와 ‘방송 진행자’라는 뜻의 ‘주보(主播)’를 합친 ‘다이훠주보(帶貨主播)’다.
그중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세는 더욱더 눈부시다. 더우인(抖音)과 콰이서우(快手)를 필두로 쇼트 폼 영상 붐이 일고 실시간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는 이미 8억 명을 넘어섰다.
코트라는 2020년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의 연간 성장률이 197%로 1조 2000억 위안(한화 약 222조 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향후 3년간 50%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하며, 2023년에는 시장 규모 약 4조 9000억 위안(한화 약 906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중국 대표 ‘다이훠주보’ 리자치는 본인이 라이브 방송에 소개했던 다자셰(大閘蟹 다른 지역 산(産)으로 밝혀지며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2020년에는 또 다른 ‘다이훠주보’ 신바(辛巴)가 가짜 제비집 식품 판매 혐의로 한화 1억 원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에는 쉐리(雪梨)와 린샨샨(林珊珊)이 개인소득세 탈루 혐의로 각각 한화 120억, 50억 대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당국은 이번 기준에 ‘다이훠주보’의 직업 수칙을 명시하고, 이들의 품질을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업 수칙에는 다이훠주보가 “법을 준수하고 신용을 지키며, 용감하게 혁신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명분으로 라이브 커머스 업계에도 규제의 칼날을 겨누기 시작한 모습이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