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피플지·CNBC 등은 전직 레슬링 선수 지미 레이브(본명 제임스 마이클 거피)가 전날 사망했다고 에이전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39세.
레이브는 1999년 데뷔해 20여년간 레슬링선수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내셔널레슬링얼라이언스(NWA)에서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을 두 차례 거머쥔 바 있다. 2003년 프로레슬링 프로그램 '링 오브어너'에 출연하며 프린스 나나 선수 팀에 합류해 '왕관의 보석'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레슬링 티브이 프로그램 '선데이 나잇 히트'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약물 중독으로 최근 몇 년간 투병해왔다. 지난해 11월엔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에 감염돼 왼쪽 팔을 절단했고, 선수생활을 은퇴해야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1년간의 링 경력이 잘 끝나고야 말았다. 이건 꺼내기 너무 어려운 말이었다. 건강을 소중히 여겨달라"고 밝혔는데, 당시 미국 프로레슬링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다리도 잃게 된 것. 지난 10월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두 다리 절단 뒤 병실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몇 달 전걷는 게 어려워 외과를 방문했고, MRSA로 두 다리를 즉시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레슬링은 내가 사랑한 모든 것이다.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가 사망한 건 두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여만이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믹 폴리 등 레슬링 스타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등의 트윗을 올리며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