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준비위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호남 세력을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른바 ‘반문 빅텐트’를 치기 위한 전진 기지인 셈이다. 윤 후보 직속 조직이지만,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는 별개로 운영된다.
집권시 정개개편 가능성도 시사
김한길 위원장은 13일 새시대준비위 조직 구성과 일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총 7개 본부로 조직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먼저 공개한 ‘진상(眞相)배달본부’와 ‘깐부찾기본부’를 비롯해 미래 어젠다 선정, 중도 인사 영입, 호남 민심 구애 관련 본부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미래 어젠다 관련 본부장으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유 교수는 디지털 경제, 신산업 관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 관련 토론회에서 “젊은 기업과 청년들의 기회를 상실하는 부작용이 훨씬 클 수 있다”며 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가장 원하는 게 일자리인데, 새로운 먹거리 산업과 관련해 화두를 던진다면 그것도 청년층이라는 중원을 공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도와 합리전 진보 영역에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한 대외협력본부장(가칭)은 지난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의원이 맡는다. 그는 호남 유일의 국민의힘 의원이다. 이 의원은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고 있다. 호남 인사 영입에 초점이 맞춰진 지역화합본부장(가칭)은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맡는다. 김 전 원내대표는 광주에서만 4선을 한 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이다.
새시대준비위가 이달 초 공모를 한 ‘진상배달본부’와 ‘깐부찾기본부’의 본부장은 얼굴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새시대준비위 관계자는 전했다. 진상배달본부는 윤 후보의 생각을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유권자들에게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깐부찾기본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깐부’를 맺고 소통하도록 돕는 일을 맡는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집권하게 된다면 여소야대 상황인데 정계개편까지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지금의 민주당도 많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개개편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다만 윤 후보는 “정계개편은 정치권력을 쥔 사람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의 희망과 수요에 정치권이 유연하게 변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문제”라며 “누가 강제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