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3일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후 한·호주 정상은 협정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식 선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쟁기념관을 찾아 한국전쟁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만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14일에는 시드니로 이동해 야당인 노동당 앤소니 알바니즈 대표를 면담한 뒤 호주 경제인들과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간담회를 가진다. 이번 순방에 한국 기업인은 동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리슨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을 끝으로 순방을 마무리 짓고, 15일 귀국한다.
한국 정상이 호주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코로나 사태 이후 호주가 초청하는 최초의 외국 정상이다. 한·호주 양측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이 이뤄졌다.
호주는 한국과 수소 경제 협력을 원하고 있다. 2018년 ‘호주 수소 로드맵’을, 2019년 ‘호주 수소 전략’을 발표한 호주는 자국 최초의 수소차로 현대차의 ‘넥쏘’를 도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정 수소 공급망 구축, 그린·블루 수소 생산협력, 수소 모빌리티 등 수소 경제에 관해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호주가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는 등 중국과 갈등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외교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유입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호주 순방을 강행하는 것이 부적절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