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비석밟고 난리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

중앙일보

입력 2021.12.12 10:10

수정 2021.12.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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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지난 11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다.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전두환 찬양’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전두환의 공’이라니.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기회 이성의 화신이라는 거다”라며 “도대체 삶에 일관성이라는 게 없다. 매번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꾼다. 원칙도 없고, 소신도 없고. 오직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무한한 권력욕만 있을 뿐. 이 분, 무서워요”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구국용사 충혼비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그건 그렇고 윤석열 발언을 비난하던 성난 정의의 목소리들은 다 어디 가셨냐. 그때처럼 한바탕 난리를 쳐야 맞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여야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5·18 정신도 이재명 앞에서는 휴짓조각”이라며 “경제만 잘하면 쿠데타도 용서되고 내란도 용서되고 학살도 용서되나. 그 드높은 5·18 정신 선양의 귀결이 고작 전두환 찬양이냐? 이두환 대통령 만세를 불러라”라고 거듭 비꼬았다. 
 
앞서 이 후보는 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즉흥 연설을 통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결코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