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기업인의 해외 출장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장의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주요 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최태원, 美서 첫 국제포럼 개최
국제 무대서 기회 찾는 재계
조현상, 선진국 재계 모임 이사 선임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최근 선진국 재계 모임이라 불리는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진에 합류했다. BIA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산업·고용자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OECD 자문기구다. 조 부회장은 김윤 삼양그룹 회장에 이어 BIAC 한국 측 이사에 선임돼 BIAC에 한국 재계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 부회장은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으며 한·미 재계회의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에 선정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재계 인사의 해외 활동은 당장 기업의 경영 현황과 직결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사업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 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부다비 왕세제 포럼 다녀온 이재용
지난달 북미 출장 이후 다시 중동으로 향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대해 “전 세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조그만 회의에 다녀왔다”고 표현했는데, 재계에서는 그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연 비공개 포럼에 다녀온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하메드 왕세제는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과 정계 원로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열고 있다. 3년 전 참석자 명단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 정치인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등이 올랐다.
미국 현지 점검하는 정의선
해외 시장 전략을 고민하기 위한 출장도 빈번하다. 지난 4월 이후 수차례 미국을 오가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달에도 다시 미국을 찾았다. 현지 자동차 시장 현황과 내년도 판매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 주행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해 5년간 74억 달러(약 8조7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