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발언 수위 세졌다…"이재명 말 대꾸하기 싫어"

중앙일보

입력 2021.12.11 17:54

수정 2021.1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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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다시 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및 현 정부에 대해 발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11일 오후 국민의힘 강원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재명 후보의 말에 대꾸하고픈 생각이 없다. (그분이 하는 말이) 이제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특검을 하는데 윤 후보 관련 부분 빼자고 해서 진척이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다.
 
윤 후보는 “그분(이 후보)도 법조인인데, 내가 웬만하면 상대 당 후보에게 이런 표현 안 하고 싶지만, (그분이 하는 말이) 무슨 표현인지 모르겠고 (말이) 매일 바뀌니 여러분이 해석해서 알려 달라”며 “특검은 부산저축은행 건 포함해서 하자고 한 게 언젠가. 자신 없으면 못 하겠다고 하고, 할 거면 180석 가진 당에서 특검법을 야당과 빨리 협상하면 된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 자유한국당이 특검법 신속 합의해주지 않았나. 말장난 그만하고, 바로 특검 들어가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이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功過)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그 얘기도 맨날 바뀐다”라며 “해방 후 미국과 친일 세력이 대한민국에서 점령군 행세를 했다, 그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결국은 점령당해서 휘둘렸단 취지로 이야기한 지 얼마 안 됐지 않나. 그러니까 이 후보 이야기를 여러분이 잘 풀어내 달라. 나한테 묻지 말라. 나는 같은 법조인으로서 왔다 갔다 하는 거 답하기 참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앞서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윤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해 “무능과 부패의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도저히 더는 지켜볼 수가 없다. 지금 코로나로 4000명이 사망했다. 또 최근 두 달 동안 1000명이 사망했다. 50조의 돈을 썼다. 그런데도 병상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이건 국가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지방에서 개발 사업을 하면서 특정 특수 관계인에게 조 단위의 특혜가 돌아갔는데, 여기에 대해 자금 흐름 조사나 공범 관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건 국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어디 한 두 가지겠냐만, 코로나와 대장동 사건을 보면 이건 정상적 민주정부라 할 수 없다”라며 “그 당사자가, 그분께서 지금 민주당,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나와서 해괴한 얘기를 하고 다닌다. 정말 국민이 스트레스받아서, 정권 교체하지 않으면 국민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만 이겨선 안 된다. 지방선거도 이기고, 그걸 발판으로 해서 2024년 총선까지 이겨서 이런 기본이 안 된 정치세력은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퇴출하고, 야당도 그야말로 합리적 생각을 가진 그런 야당과 함께 국정을 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