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한기(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투신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포천도시공사는 충격에 휩싸였다.
간부들에 “문제 있으면 임기 전 그만두겠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간부들에게 사석에서 “조직에 해가 되지 않게 하겠다. 문제가 있으면 임기 전에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고 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도 뒤숭숭
그는 지난 11월 5일 퇴임한 윤정수 전 성남도시개발 사장에게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번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한다. 이를 놓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선 “유 전 본부장이 윤 전 사장과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상의하려고 만남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이 실제로 윤 전 사장을 찾아오진 않았다고 한다.
포천시, 유한기 당연퇴직 처리하기로
포천도시공사는 신임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권기흥 시설관리본부장이 직무대리를 맡는다.
앞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하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날 오전 2시쯤 자택을 나온 그는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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