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번 기념식을 주관하는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국방부와 보훈처에 서 장관과 황 처장 명의의 축사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최근 양측으로부터 “축사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 이형진 광복군기념사업회장은 중앙일보에 “며칠 전 국방부 관계자가 전화로 연락이 와서 일본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서 장관이 축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보훈처의 경우 축사 거부와 관련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광복군기념사업회는 이번 기념식이 80주년인 데다가 보훈처가 행사를 후원하는 유일한 정부기관인 만큼 황 처장의 참석도 요청했지만, 보훈처는 이 역시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광복군기념사업회는 육ㆍ해ㆍ공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학생군사학교(ROTC)에 생도 대표들의 기념식 참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답변을 보낸 곳은 육사뿐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육사 측은 코로나19 확산 등 방역을 이유로 기념식 참관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의 국군인 광복군의 이름을 세계에 떨친 역사적인 의미를 기리는 날에 정작 직계를 자처하는 우리 군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보훈처는 “행사 성격이나 그간 참석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예년에도 대일 선전 포고 기념식에는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황 처장의 기념식 당일 ‘다른 일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광복군기념사업회 측은 “충분한 여유를 두고 공문으로 정중히 요청한 것은 이번 기념식이 예년과 달리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 때문”이라며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김진 광복회 대의원)이 대일 선전 성명서를 낭독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