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장관에는 크리스틴 람브레히트(56) 법무장관을 임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네그레트크람프-카렌바우어 전 장관에 이은 세 번째 여성 국방부 장관이다.
이 밖에도 숄츠 차기 총리는 교통·건설·주택부, 경력협력개발부,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환경·자연보호·원자력안전·소비자보호부, 교육연구부에 여성 장관을 내정했다.
이번 내각은 지난달 24일 사회민주당(빨강), 녹색당(초록), 자유민주당(노랑), 이른바 ‘신호등 연정’ 협약에 따라 구성됐다. 이에 따라 숄츠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 7명, 녹색당 5명, 자유민주당 4명 순으로 분배했다.
이번 내각은 16년간 독일을 이끌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혀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유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주의자인 메르켈 총리는 오랫동안 ‘페미니스트’로 규정되는 것을 피했고, 그의 집권 기간에 내각·의회에서 여성 비율은 3분의 1에 그쳤다”면서 “그런데도 슐츠 내각이 성 평등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는 건 메르켈 총리가 여성 정치인의 입지를 다져놨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숄츠 내각은 오는 8일 공식 출범한다. 숄츠 차기 총리와 장관 내정자들은 이날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총리직에 마침표를 찍고 16년 만에 공식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