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국 장ㆍ차관 화상 연설
이번 회의는 당초 대면 방식으로 준비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대면 국제회의가 될 거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지난 1일 전면 화상 방식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평화를 위한 인류 공동의 간절한 소망과 개도국에서 최초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평화와 재건을 향한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평화유지군의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환영 영상 메시지에서 항공자산 기여, 파트너십 구축, 책임성 강화, 여성 참여 확대 등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회원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서울 평화유지장관회의가 미래의 수요에 부응하는 PKO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와 공약을 결집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며 "평화는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에서 정전 상태를 종식하고 보다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개회사에서 "평화유지활동의 효율화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며, 회원국들의 기여 공약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 참석 차 방한한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 아툴 카레 유엔 운영지원국(DOS) 사무차장, 캐서린 폴라드 유엔 운영전략정책감사국(DMSPC) 사무차장을 비롯해 PKO 파병에 참여했던 인사 등도 개회식에 현장 참석했다.
정부는 개회식에서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표, PKO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하고 지원이 필요한 우선 분야 9개항을 제시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스마트캠프 구축 및 시범사업 ▶기술 활용을 위한 훈련 ▶전문가 인력 제공 ▶재정-병력기여국 간 파트너십, 의료 분야에서는 ▶임무단 의무지원계획 수립 ▶평화유지요원 의료역량 강화 ▶부상자 의무후송(CASEVAC) ▶정신건강 전략 마련 ▶원격의료 등 기술 확대 등이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유엔사무국 사무차장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한국이 오는 2024년~2025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는 데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유엔 사무차장단은 유동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이 주최국으로서 PKO장관회의를 준비해온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반기문ㆍ주유엔 미국 대사 등 기조연설
이어지는 2세션은 '파트너십, 훈련, 역량강화'를 의제로 아툴 카레 유엔 운영지원국(DOS) 사무차장이 주재한다. 기조 발제는 서욱 장관이 맡아 유엔 스마트캠프, 헬기자산 공여 등 평화유지요원의 안전과 임무수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한국의 공약을 밝힌다.
이튿날인 8일엔 '임무수행능력'을 주제로 3세션이 열리는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이어지는 4세션에서는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