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오미크론)에 대해 세계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각종 괴담이 번지자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팩트체크에 나섰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배제하고 과학계가 발표한 논문·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미크론의 A~Z를 정리한 내용이다.
➀ 오미크론, 확산 속도 정말 빠른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팩트체크’
톰 벤젤리어스 벨기에 루벤가톨릭대 진화생물학자는 “코로나19 염기서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3~6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킨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➁ 백신 맞았어도 오미크론에 감염되나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어느 정도나 돌파 감염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다. 남아공 위트워터스란트대와 남아공 더반 소재 아프리카보건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형성한 중화항체를 오미크론이 회피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은 화이자·바이오엔텍과 공동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오미크론의 돌연변이 돌기 단백질이 걱정거리다. 폴 비에니아즈 미국 록펠러대 의학연구소 교수는 지난 9월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돌연변이 돌기가 백신 중화항체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툴리오드 올리베이라 남아공 전염병대응혁신센터 소장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최소 32개의 돌연변이 돌기 단백질이 있다. 돌기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에 붙는 역할을 한다.
폴 비에니아즈 교수는 “다형 돌연변이 스파이크는 중화항체에 대해 내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 났다”며 “오미크론의 등장은 각국 방역 체계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➂ 그럼 기존 백신은 효과가 없나
중화항체와 별개로, 면역 세포의 한 종류인 T세포나 자연살해세포(NK세포)는 오미크론 돌연변이의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남아공 위트워터스란트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과 이런 세포의 관련성을 연구 중이다.
➃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나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네이처의 설명이다. 다만 부스터샷이 효과적일 가능성은 존재한다. 폴 비에니아즈 교수는 “부스터샷이 중화항체를 보다 많이 공급하고, 이것이 오미크론에 대한 방어벽을 제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➄ 치명률·중증화율 낮은가
네이처는 이에 대해 근거가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오미크론이 경증을 유발한다는 초기 보고서를 일반화하려면 국가·지역·경제력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데이터를 확보해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게 세비크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의대 박사는 “오미크론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오미크론과 치명률의 관련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