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진행요원 차림의 남성은 '절도범'
평택경찰서는 절도와 모의총기 소지 등 혐의로 A씨(29)를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6일까지 화성시와 평택시 등 공장과 상가 7곳에서 1569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당초 화성서부경찰서에 접수됐지만, 평택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견됐다. 두 경찰서는 공조해 A씨를 붙잡혔다.
복면 쓰는 등 정체 감췄지만, 경찰 추적 못 피해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복면 때문에 정체가 들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듯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다수의 CCTV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이 CCTV 들을 모두 확인하는 등 추적해 정체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차 안에선 범행 당시 사용한 복면과 옷, 배낭, 자동소총이 발견됐다. 확인 결과 총은 장난감 비비탄 총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장난감 총을 들고 범행한 이유에 대해 “복면만 쓰고 범행하던 초창기에 보안요원이 출동해 미수에 그친 적이 있다”며 “총을 들고 있으면 보안요원 등이 대처할 수 없을 것 같아 100만원 주고 샀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주거지가 일정하고, 특별한 전과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고 한다.
A씨의 범행은 경기남부경찰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오징어 게임’ 속 진행요원 캐릭터와 비슷한 차림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이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2360여 건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