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세계 최고 없어…선호의 문제”
에드라는 어릴 때 브레이크를 즐겨 추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힙합 음악 속에 살다시피 했다. 샌드에이고 스튜디오에서 댄스를 본격 시작한 그의 롤모델은 첫 크루이자 개인 멘토인 비걸 발 팔부터 전설적인 켄 스위프트, 뉴욕 브레이커인 크레이지 레그까지다양하다. 그중에 ‘최고’를 꼽으라는 건 “여러분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무엇을 배웠는지에 따른 단순한 선호의 문제”라고 했다. “세상엔 세계 최고 댄서가 너무나 많다”면서다. CNN은 에드라에 대해 “운동선수(athlete)도, 예술가(art)도 아닌 둘을 융합한 ‘아트리트’(artlete)”라고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실 그는 무릎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리정이 이끄는 YGX 크루의 일원으로 스트리트우먼파이터(스우파)에도 출연한 김예리(옐)와 16강에서 맞붙기도 했던 에드라는 “그렇게 큰 대회를 치르면서도 사실 엄청나게 긴장한 건 아니었다”며 “나는 이미 이길 줄 알았다. 내 인생 어떤 배틀보다 가장 자신감이 넘쳤다”고 말했다. 결선 배틀을 마친 후 심사위원들은 그를 최종 우승자로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무릎을 꿇은 에드라를 향해 관람객 수천 명의 환호가 쏟아졌다.
“나이에 맞춰 스스로 제한했다면 우승 못했을 것”
에드라의 존재는 여전히 브레이크댄스가 여전히 남성 우위라는 점에서 더욱 남다르다. 에드라가 어린 시절 동경했던 비걸 베타 라우쿠즈 역시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지만, 힙합계에선 여전히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에드라는 그러나 “브레이크댄스는 매우 남성적이고 공격적인 춤이지만, 여성의 감수성을 활용해 더 창의적으로 춤출 수 있다”며 ”춤추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가 꿈꾸는 다음 무대는 올림픽이다. 브레이크댄싱은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에드라는 브레이크댄스의 역동성과 예술성은 올림픽 종목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지만, 그가 사랑하는 예술이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향한 그의 목표는? “제 계획은 이기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