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대위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개편의 핵심은 선대위의 ‘옥상옥’ 구조를 폐지해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인 것이다. 기존 ‘후보-선대위원장-총괄본부장-본부’의 4단계 구조를 ‘후보·상임선대위원장-본부’로 간소화했다. 본부마다 3~4명씩 되던 공동본부장 체제도 사라졌다. 지난달 2일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한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판을 갈아엎은 것이다.
이 후보는 “기민하게 국민들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신속하게 (정책을) 실천해내면서 성과를 축적해가는 민주당과 선대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첫 여성 상황실장·PD출신 홍보본부장
하루하루 선대위와 경쟁자의 선거캠페인의 전개상황 밤낮없이 살피는 ‘관제탑’ 기능인 상황실장은 격무여서 통상 남성 의원들이 맡던 자리다. 개편전엔 김영진 의원이 맡았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의원은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후보에 직언할 수 있는 성품을 두루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후보 경선 당시엔 정세균 전 총리를 지원했다. 이낙연계 출신 오영훈 의원이 비서실장을, 친문 핵심 윤건영 의원이 정무실장을 맡은 것과 더불어 탕평 인사로 평가된다. 지난 총선 당시 판세 예측 능력으로 주목을 끌었던 이근형 전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미래기획단장에 임명됐다.
윤후덕 정책본부장은 경선캠프때부터 쭉 이 후보의 정책을 총괄해 왔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인사는 “이 후보의 정책 성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후보와의 궁합이 잘 맞는 점이 인선 배경”이라고 말했다. 조직본부장엔 정세균계 출신인 이원욱 의원(3선), 직능본부장엔 이 후보 측근 그룹 ‘7인회’ 출신 김병욱 의원(재선)이 임명됐다.
홍보본부장 자리는 영입 인사인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이 임명됐다. 그는 ‘나는가수다’ 등을 제작한 예능 PD출신이다. 이 후보는 “우리 캠페인도 미래 지향적이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방향의 캠페인을 진두지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중 도서관 찾은 李…“DJ정신 현실에서 실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마친 뒤 DJ를 찾으면서 진영 결집의 행보를 시작했다”며 “차후 노무현·문재인 순으로 진영 결집의 메시지를 던진 뒤에는 외연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