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오미크론 일주일만에 6개 대륙 침투, 각국 국경봉쇄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10:58
남아프리카에서 최초 보고된 코로나 새 변이 ‘오미크론’이 일주일 만에 6개 대륙을 모두 뚫었다.
1일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주 등 6개 대륙에 모두 침투했다. 나라로 보면 한국을 포함, 모두 27개국이다. 유럽이 특히 확산 세가 두드러져 최소 79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은 입국 규제, 백신 접종 의무화, 부스터 샷 확대 등 조치를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존재가 드러나기 전에 이미 유럽에서 감염 사례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미크론이 이미 지역 감염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는 지난달 19일과 23일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 남아공이 세계보건기구에 오미크론을 보고한 11월 24일보다 5일이나 앞선다.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지난달 22일,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오미크론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이 걸린 유럽에선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잇따른다. 독일은 전 국민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오스트리아도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미 접종 땐 최대 약 97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은 부스터 샷 대상을 18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일본은 자국을 목적지로 하는 모든 국제항공편의 신규 예약을 받지 말라고 각 항공사에 요청했다. 남아공 등 10개국에 대해서는 신규 입국뿐 아니라 체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의 재입국도 전면 금지했다.
미국도 입국자 검역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모든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행 항공기 탑승 1일 전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대책의 실효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경 봉쇄의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WHO는 1일 “여행 제한은 각국이 자국 내 변이 발생 보고를 꺼리도록 하고, 역학조사 결과나 바이러스 분석 데이터 공유도 주저하도록 만들어 전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