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병상의 코멘터리

[오병상의 코멘터리] 오미크론 상륙..최악의 ‘코로나 겨울’

중앙일보

입력 2021.12.01 22:54

수정 2021.12.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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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연합뉴스

 
 
 
1. 코로나 신종변이 오미크론(Omicron)이 이미 국내에 상륙했음이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이 1일 밤 9시 발표했습니다.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지난 24일 귀국한 40대 부부, 그들을 공항에서 픽업한 지인, 그리고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50대 여성 2명까지 모두 5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습니다. 1일은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선 날이기도 합니다.  
 
2.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이틀전인 11월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런 인식에 따라 ‘위드코로나’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부스터샷과 청소년 백신접종을 강화한다는 기존의 방침 외엔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사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5123명으로 폭증했습니다.

 
3. 문재인은 같은 자리에서 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오미크론 국내유입 차단을 위한 조치를 빈틈없이 시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미크론은 이미 대통령 발언 6일전 국내에 상륙해 있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WHO(세계보건기구)에 최초로 오미크론 발생보고한 24일보다 하루 더 빨랐습니다.

 
4. 오미크론 감염자가 5명 이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0대 부부는 백신접종완료했기에 귀국후 격리면제대상입니다. 감염사실도 모르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지인도 감염됐습니다. 아들도 코로나 확진받아 검사중입니다. 이들이 만난 사람들도 검사해봐야 압니다.

 
5. 오미크론 확진자들은 나이지리아에서 왔습니다.  
동승해 귀국한 사람이 45명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우리정부가 오미크론을 우려해 ‘입국금지대상’으로 지정한 아프리카 8개국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일본인 최초 오미크론 확진자도 나미비아에서 귀국길에 인천공항을 거쳐갔습니다.

 
6.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미크론이 심각한 ‘우려변이’인 건 사실이지만..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오미크론은 스파이크단백질 돌연변이가 많아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러나 독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이 빠르면 2주, 늦어도 4주면 오미크론의 특성을 규명해낼 겁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변이를 잡는 백신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약 100일이면 맞춤형 백신이 나올 겁니다.

 
7. 그렇지만 경계해야 합니다. 올 겨울은 최악의 ‘코로나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드코로나로 방역규제가 완화된 사이..기존의 델타변이 확진자가 폭증, 이미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추위에 강하며, 사람들은 겨울이면 실내에 더 많이 머물게 되기에..겨울 코로나확산이 더 우려됩니다.

-오미크론의 독성이 약하다지만..기존 백신으로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신약이 개발되기 이전인 올 겨울 대확산이 우려됩니다.

 
8.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도..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당장 위드코로나 중단. 과거로 후퇴해 방역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물론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개인은..기본 생활방역인 ‘4대 철칙’을 다시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마스크 쓰기, 손씻기, 실내환기, 모임 자제.

 
9. 문제는 실천입니다. 불편해도 참아야합니다.

방역은 과학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치적으로 남겨야 한다’는 정치적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