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부터 추진 중인 'AI 기반 생물자원 활용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바탕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 판별에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주로 특정 생물체의 외부 형태를 이용해 종을 구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적용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배창환 생물자원관 연구관은 "AI 기술 개발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지만,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 해봐야 한다. 종 변이 등까지 확인할 수 있는 단계적 보정을 거쳐 조만간 업무에 적용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세관 등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종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생물자원관 측은 올 들어 김창배 상명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해당 작업을 수행할 AI 전문가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앵무새에 AI 기술을 우선 적용해봤다. 국내 유입이 가장 많은 생물 중 하나라 관리ㆍ규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모가 거의 비슷해 수입 현장에서 종 판별이 어려운 아마존앵무 27종을 대상으로 '딥러닝' 기반 모델을 활용했다. 이들 앵무새는 불법거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생물자원관은 향후 AI 기술을 멸종위기종 수출입 업무뿐 아니라 국내 멸종위기종이나 위해성 야생생물의 관리ㆍ동태 파악 등 모니터링 작업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창환 연구관은 "국립공원 내에서 카메라로 모니터링하는 산양 등도 딥러닝으로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멸종위기종 수출입 관리 외에 국내 멸종위기종 판별 등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