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올해 시상식장엔 수상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올 시즌 내내 KLPGA 투어는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이날 시상식엔 골프 팬 200명을 화상으로 초청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올해 KLPGA 투어 6승을 달성한 박민지(23)는 꽃무늬 흰 드레스를 입고 멋을 한껏 드러냈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김수지(25)는 반짝 빛나는 흰 드레스를, 임희정(21)은 흰색 한복을 차려입고 단아한 매력을 뽐냈다. 이다연(24)은 블랙 파티 드레스를 선보였고, 오지현(25)과 이소미(22), 박현경(21)은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었다. 박현경은 “골프 선수는 색다른 옷을 입을 기회가 거의 없다. 드레스를 입고 상을 받는다는 건 설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색다른 하루를 기록했다.
시상식에선 박민지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렸다. 올 시즌 6승을 달성한 그는 다승, 상금왕(15억2137만4313원)에 이어 대상을 받아 3관왕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한 해에 1승 이상 해낸 것도 매우 행복한데,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 후 매년 1승씩 거뒀던 그는 6년 연속 시상식에 참가했다. 올해 최고의 순간을 맞은 박민지는 “지난해 행사에서 특별상 말고 다른 상을 받으러 시상식에 가겠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 그 말이 내 의지와 열망을 돌아보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배울 게 많다. 내년엔 1승을 먼저 목표로 잡고, 조금씩 내 골프를 다듬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장하나(29)는 최저타수상(69.87타), 송가은(21)은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대상 2위, 상금 2위, 평균타수 3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오르고도 개인 타이틀을 따지 못했던 임희정은 팬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상을 받았다. 임희정은 “올 시즌 ‘잘했지만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팬들이 내년에 더 잘하라는 의미로 (인기상을) 주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