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 않다” 악질 스토커 얼굴 공개한 100만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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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릴카가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 ‘릴카’ 영상 캡처]

유명 여성 유튜버 ‘릴카’가 3년간 스토킹 범죄를 당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가해 남성을 고소하고 경찰 조사까지 이뤄졌지만, 스토킹 방법이 더 대담하고 교묘해졌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1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릴카는 지난 29일 자신의 채널에 ‘여전히 스토킹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전했다.  
 
릴카는 “3년 동안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있다”며 “지난 8월 말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시작했고 10월 스토킹법이 생겨 (집에) 안 오겠거니 했는데 (스토커가) 찾아와서 엄청 큰 스트레스다. 오는 방법도 더 악화하고 더 역겨운 방법으로 발전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토킹법이 개정되고 나서 (죄가) 훨씬 중해졌다”며 “본인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지 현관까지는 안 오는데, 오전에 택시 타고 나가는 걸 기다렸다가 오토바이로 택시를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택시 기사에게 길을 물어보면서 쳐다본다. 법 제정 이후의 수법인데 이게 더 악질”이라면서 가해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며 택시로 접근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가해 남성은 릴카가 거주하는 1층 공동현관에서 벨을 반복적으로 누르고 인터폰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미는 등 대담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릴카는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대놓고 보여주더라”며 “(이 문제 때문에) 경찰서를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고 변호사님, 경위님과 하루에도 전화통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갈 때도 절대 혼자 안 나가고 며칠은 친구 집을 전전했다”며 “어디를 가도 두리번거려야 하고, 택시를 타도 따라오는 오토바이가 있나 확인해야 한다. 원래 가는 길도 잘 못 간다. 저도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다니고, 혼자 죽을 일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였던 여성이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 범죄로 숨진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릴카는 이와 관련해 “스마트워치가 소용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스토커가 보이면 무조건 누르라고 한다”며 “증거자료를 모으기 위해서라도 꼭 (스마트워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전국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2018년 2772건에서 2019년 5468건, 2020년 4515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21일부터 시행된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지속적 또는 반복적인 스토킹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흉기 등을 휴대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