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칩거' 이준석에 "영역 싸움 부적절" 비판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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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사진 오른쪽) 의원은 30일 칩거에 들어간 이준석 대표를 향해 "후보 앞에서 영역 싸움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에게 제기된 윤석열 캠프 내 '문고리 3인방'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음해"라며 일축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퇴장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대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논란과 분란이 '나 중심으로 선거운동 하겠다', '나한테 더 큰 권한 달라', '나는 왜 빼나'는 것"이라며 "후보는 다 같이 하자는 것인데 후보가 잘못됐나?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조건 후보의 조그만 흠이라도 감싸고 후보의 진정성과 정의로움을 극대화해 국민에 소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 지난 26일 당사에 나와 실무진 회의에 참석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나도 여의도 의원회관에 방이 있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인데 당사에도 못 들어가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당시 윤 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을 당사에서 만난 건 맞지만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후보 곁을 떠나겠다는) 글을 올리고 그날 처음 후보를 본 것"이라며 "후보가 손님을 뵙고 있어서 비서실장 방에 들어가 있었던 것 뿐"이라고 했다.


자신이 '윤석열의 문고리'란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일부 인사의 주장에는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어떤 인선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모시는 데 역할을 하거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반대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의원은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 캠프 총괄실장을 맡았다. 아들 장용준씨의 음주운전 사건이 벌어지자 장 의원은 백의종군 하겠다며 총괄실장직에서 사퇴했지만 여전히 장 의원이 윤 후보의 최측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선대위 구성 및 일정과 관련해 윤 후보와 마찰을 빚어온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칩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