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월마트 등 주요 유통 및 소비재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아 물류 상황 점검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되면서 일부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자 이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날 행사는 물류난이 다소 완화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 "대통령 덕에 공급망 난제 해소"
이날 행사에는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크로거, 전자제품 판매점 베스트바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지, 약국 체인CVS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유통업체가 주류인 행사에 제조업체로는 삼성전자와 장난감 회사 마텔이 참석했다. 외국계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 겸 CEO가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에는 추수감사절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야 했는데 코로나19 백신 덕분에 올해는 가족이 상봉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간의 희망이 더 생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비자 씀씀이는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초기 추산으로는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은 작년보다 거의 3분의 1 가까이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매장 판매량은 그보다 훨씬 많은, 약 44%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이렇게 다 모인 것"이라며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CEO들로부터 이번 연말 쇼핑 대목에 대한 전망과 공급망 문제를 극복할 준비,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할 수 있는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듣고 싶다고 제안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화상으로 참석해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1년 전보다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진전을 보고 있으며, 항구와 운송에서의 지연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배포한 발언록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전자 제품에 대한 전례 없는 소비자 수요가 계속되면서 삼성은 미국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가전 및 전자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 난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민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조처를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CEO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이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 구축한 생산적인 파트너십에 초점을 맞춘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물류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성수기에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물류 문제 해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