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항명 사태, 다른 감독들도 뿔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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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항명 사태를 보는 배구계 시선이 싸늘하다.
 
V리그 최고참 사령탑인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28일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기업은행 사태가) 계속 확대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현명하게 수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악수를 하러 다가온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을 외면했다. 서남원 전 기업은행 감독에게 반기를 든 김 감독대행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KOVO 관계자는 “일부 감독들이 IBK기업은행 사태와 관련해 (감독 모임인) 기술위원회를 요청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성적 부진과 팀 불화에 대한 책임을 묻고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세터 조송화가 두 차례나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대행도 시즌 중 팀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항명한 선수와 코치를 감싼 데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김 감독대행에게 팀을 맡겨 배구계의 공분을 샀다.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덕에의 높은 인기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기업은행 사태가 V리그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차 감독은 “현재 배구인 중 편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 매일 아침 배구 기사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나쁜 뉴스만 나와서) 보지 않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김 감독대행은 “새 감독님이 오시면 (나는) 코치로 내려올 것이다. 구단으로부터 내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 코치로 (팀을 계속) 지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감독대행이 되자마자 “서남원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밝힌 그는 이 문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자 “더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