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카데미에서 만난 손연재는 "비인기 종목인 리듬체조를 많이 알리기 위해서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주변에선 곧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한 분도 있었다.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리듬체조가 비인기 종목으로 남아있는 게 너무 속상해서 더 열심히 운영했다"고 전했다.
고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었다. 그는 "당시 아카데미도 4개월여 문을 닫았고 리프챌린지컵도 열지 못했다. 저도 참 힘들었다. 그런데 그사이 리듬체조를 하는 어린아이들이 아주 많이 그만두는 모습을 보니 속상했다"면서 "아카데미 선생님들과 함께 프로그램도 재정비하고 리듬체조 교재도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오히려 사업의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손연재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런데 선수 시절 '운동보다 광고 촬영에만 집중한다'는 악플을 받았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랬던 그가 광고 이야기를 웃으면서 한다는 게 생경했다.
그의 진심은 이랬다. "주니어 대회를 열고 리듬체조 저변을 확대하려면 광고 많이 찍어야 한다." 이번 리프챌린지컵도 손연재 사비가 많이 들어간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 후원만 받게 됐다. 그는 "코로나19로 후원사를 많이 구하지 못했다. 300여명이나 참가하기로 했는데 참가비로도 부족해서 사비를 털었다"고 했다. 2018년 초대 대회 운영비도 그의 사비로 충당했다.
손연재의 꿈은 평생 리듬체조 전도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는 "리듬체조 저변 확대는 제 평생 프로젝트다. 살아있다면 100세까지 아카데미 운영하고 리프챌린지컵도 개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손연재는 너무 사업에 몰두한 탓인지 얼굴이 홀쭉해져 있었다. 그는 "선수 때는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심해서 오히려 살이 쪘다. 요즘에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어서 빠졌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