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이날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난과 우리 민주화의 역사는 늘 함께했다”며 “대통령의 굳건한 의지와 용기, 신념은 어두운 시절 국민들에게 등불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대통령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겠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모두가 더 행복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아있던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공식 행사 전 1분여 간 귓속말로 환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쪽을 향해 손을 내밀며 대화를 이어갔고, 윤 후보도 눈가에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추모사에 담긴 메시지는 달랐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께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 들여 배울 가치다. 특히 군부에 의한 권력찬탈이 불가능하게 만든 건 정말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언급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분 말씀 중에 하나를 매우 자주 말하는데, ‘대도무문’뿐만 아니라 ‘인사가 만사’라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세상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일하게 된다면 그 사회는 아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야당 시절을 회고하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70년대에 ‘40대 기수론’으로 야당의 동력을 활성화시켰다. 이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시며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셨다”며 “초당적 행사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의 단초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고인이 워낙 건강하신 분이라 100수는 넘으실 줄 알았는데, 6년 전 작고하셨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생전 모습을 잘 기억하고 계신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