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측 "김종인과 큰 틀 합의"…'김건희 보좌' 최지현 유력

중앙일보

입력 2021.11.19 17:08

수정 2021.11.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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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후보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에 대해 큰 틀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두 분 간엔 이미 여러 차례 깊은 대화를 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인선안을) 수락한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사무총장은 “두 사람이 전화로도 계속 의견을 교환 중인데, 이견은 사소한 부분이다. 잘 해소되고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권에선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의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동시 영입 시도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도 불쾌감을 숨기진 않았다. 그는 이날 점심 무렵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될 사람은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 관계를 갖고 (인선을) 생각하면 안 된다”며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솔직히 상임선대위원장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며 “그 점에 대해선 윤 후보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사람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한다’는 질문에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ㆍ김한길 두 분의 영입을 반대한다기보단, 영입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결과적으론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의 결정을 존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윤 후보와의 소통에 대해 갈등을 부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취지의 우려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도 “김 전 위원장과의 소통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김건희 보좌' 최지현 유력

김 전 위원장과의 접점을 찾은 뒤 윤 후보 측의 선대위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선대위 내에 설치할 예정인 청년미래위원회와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양극화로 인한 빈부 격차가 심화하는 것이 우리가 사회적으로 감당해야 할 가장 큰 문제다. 이런 긴장 상태에선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가 없다”며 “정치인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런 문제에 좀 심각하게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제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런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내가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5일 당시 윤석열 후보 경선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는 모습. 좌측에 선 사람은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연합뉴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보좌할 인사로는 최지현 변호사가 유력하다고 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윤 후보의 정치 참여 선언 직전 캠프에 합류해 수석부대변인을 맡았다. 최송현 아나운서의 언니이기도 하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진중한 성격의 최 변호사에 대해 윤 후보를 비롯한 캠프 인사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