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김병준·김한길도 함께 간다” 선대위 인선 조율

중앙일보

입력 2021.1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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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18일 당내 중진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절충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과의 소통은 잘되고 있다”며 일각의 갈등 우려를 부인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 교수, 김 전 대표와 다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선대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실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다만 최종 결정은 윤 후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총괄 김종인-상임 김병준’ 선대위원장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김한길 전 대표에게 선대위 바깥의 후보 직속 별도 조직인 ‘국민통합위’(가칭) 위원장을 맡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대선 조직은 ‘김종인-김병준-김한길’ 등 이른바 ‘3김’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는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 측은 “수락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전날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만났을 당시에도 큰 이견은 없었다고 한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주요 인선과 관련한 우려 및 일부 추천 인사 이름을 말했고, 선대위 조직에 대한 자신의 구상 일부를 전한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 간 소통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이 컸으면 같은 날 윤 후보가 김 전 대표를 만나 위원장직을 제안했겠느냐”고도 했다.


하지만 전날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기구(국민통합위)만 하나 만들어놓고 몇 사람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고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 측 주장과 김 전 위원장의 태도에는 거리가 있다.
 
이준석 대표도 갈등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이 (과거) 김종인 전 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인터뷰들도 있고, 제 생각에는 그분(김병준 전 위원장)이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김종인 전 위원장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선대위 세부 조직 구상은 완성 단계라고 한다.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등 3단계 구조 아래 정책·조직·직능·미디어홍보·종합지원 등 모두 5~6개의 총괄 본부를 둔다. 여기에 별도로 선대위 산하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총괄본부장급 인사론 권영세·주호영 의원과 김성태·임태희 전 의원 등의 인선이 유력하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통해 한기호 사무총장 후임으로 권 의원을 임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사무총장은 대선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승인·집행하고 당 조직을 관할하는 핵심 요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 지원 시스템이 경선 캠프에서 중앙당으로 공식 이관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