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결코 이번 검찰의 처분으로 저의 부족함을 모두 용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얻은 깨달음을 가슴에 깊이 새겨, 앞으로 훌륭하고 바른 운동선수로 살아가는 데 있어 길잡이로 삼겠다"라고 반성했다.
정지석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정지석은 고소인과 모든 법적 쟁점에 관해 원만하게 합의했으며, 지난달 29일 합의서 및 고소 취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다만, 재물손괴 혐의는 고소인 의사과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 진행돼 검찰로 송치됐다"고 알렸다. 이어 "정지석은 이에 성실하게 추가 조사에 임한 뒤 충분한 소명 절차를 거쳤으며, 그 결과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지석은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 운동선수로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구단 및 관계자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늘 성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V리그 간판 스타 정지석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했다. 지난 9월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등에 관한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조사를 받았다. 정지석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대한항공의 팀 훈련에서 제외돼 지난달 개막한 2021~22시즌에 한 경기도 출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