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책임 정치 차원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가져야 된다”며 “정당정치의 관점에서 당적을 유지하는 건 필요한 관행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과거) 대통령이 많이 잘못을 했고 먼저 탈당했다. 여당과 인연이 없으니 본인의 잘못에 대해 여당에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정략적 의도로 탈당한 경우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이를 임기말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국정수행 지지도와 관련해 설명했다.
이 수석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유와 관련해 “문재인 효과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바르고 착한 대통령이다. 부패 안 하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 오직 일만 하는 대통령이기에 국민들이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 (청와대)문 앞에 섰을 때 박수 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의미의 ‘문전박대’를 소망한다”며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 떠날 때 박수 받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당선된 6명의 대통령 중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임기말 탈당을 했다. 지지율 하락 상황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차기 주자와의 갈등이 주요한 원인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뒤까지 당적을 유지했지만,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7년 1월 당내 친이(親李)계 의원들과 함께 탈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결정된 뒤 치러진 대선에서 당시 여당이 패배한 뒤 제명(除名) 형식으로 출당됐다.
이와 달리 문 대통령 탈당 관련 논의는 아직까지는 여권이 아닌 선거 중립을 우려한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 수석은 이러한 우려와 관련 “문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선거 관리 주무부처 장관이 현직 여당 의원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야당 입장에선 걱정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도 나쁜 짓 하거나 본인에게 주어진 권력 이상으로 사유화 하면 탄핵하는 나라다. 대통령도 쫓겨나는 판인데 장관들이 법에 금지된 선거개입 행위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 수석은 다만 이재명 후보가 요구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권내 이견이 노출된 상황에 대해선 “에산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넘겨놨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다. 여야 간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면 그때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21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인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직접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