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느냐고요? 그리 묻는다면 답은 '아니오'지만, 기존 컴퓨터로는 할 수 없는 것을 이 컴퓨터로는 할 수 있어요. 양자컴퓨터가 하는 일을 일반 컴퓨터로 한다면 컴퓨터 크기가 지구보다 더 커져야 할거에요."
미국 정보기술(IT)기업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CEO가 곧 출시되는 자사의 새 양자컴퓨터 정보처리장치(프로세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IBM은 16일 오전 9시(미국 동부 표준시) 열리는 'IBM 퀀텀 서밋'에서 양자컴퓨터의 정보처리 단위인 '퀀텀 비트'(큐비트, qubit·양자컴퓨터 연산단위)를 127개로 늘린 프로세서 '이글'(Eagle)을 처음 소개한다.
"모든 문제 풀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양자컴퓨터는 반도체 칩 트랜지스터 1개에 0 또는 1 정보를 하나씩 저장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 상태가 섞여 있는 '중첩 상태'의 큐비트를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데이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막강한 연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양자 중첩' 이용, 동시에 여러문제 푸는 것 가능
특히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결된 것처럼 동작하는 '양자얽힘' 특성을 이용해 해킹이 불가능한 통신 구현도 가능하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양자컴퓨터는 수퍼컴퓨터로 처리하기 어려운 보안 등 기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BM은 현재 65큐비트 양자컴퓨터 '허밍버드'를 운용 중이다. 이들은 올해 127큐비트(이글)에 이어, 내년 433큐비트(오스프리), 2024년 1121큐비트(콘도르)를 개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수년 내 중요한 위치 차지"…일각선 "10년 지나야"
하지만 일각에선 양자컴퓨터가 핵심기기로 자리 잡는 데까지 10년 넘게 소요될 것이란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대·KAIST·연세대 등 '새 양자컴' 설치키로
또 한국에도 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성균관대·KAIST·연세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 출시되는 이글 프로세서가 들어간 퀀텀 컴퓨팅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