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 가라 강용석. 그동안 끔찍했었다”며 “강용석 변호사 해임한다. 이런 변호사 필요 없다. 모든 게 여의치 않으면 나 홀로 소송한다. 진실을 밝히는데 강용석 같은 변호사는 필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강 변호사를 방금 해임 통보했다”라면서 “십시일반 소송 비용을 마련해 주신 민주당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강용석과 의기투합해 이재명의 민낯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싶었으나 실패했다”면서 “나 홀로 소송으로라도 님들의 격려와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이 후보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김씨는 강 변호사를 저격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나는 이재명보다 강용석이 더 끔찍하고 싫다. 빨리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아무리 힘든 세상이지만 적어도 강용석처럼 탐욕의 괴물은 되지 말자”고 적기도 했다.
김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건 강 변호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씨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누설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강 변호사의 해임 소식을 알린 뒤 올린 게시물에서 “제 소송대리인인 변호사가 의뢰인의 사생활을 모두 공개, 누설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가로세로연구소’의 최근 방송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 변호사는 김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관련 얘기를 하던 중 김씨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6부(재판장 우관제)는 지난 8일 이 후보 측 변호사가 낸 기일 변경 신청서를 받아들여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 변론 기일을 내년 1월5일로 변경했다.
김씨는 2007년부터 약 1년 동안 이 후보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씨가 허언증, 마약 복용자라는 취지의 표현을 썼다.
이에 김씨는 지난 2018년 9월 이 후보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강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소송을 제기할 당시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강용석 변호사. 제가 겪은 법률가 중 최고의 휴머니스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