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어학연수 눈길도 안 줬다…신입사원 중요한 건 이것

중앙일보

입력 2021.11.11 12:13

수정 2021.11.11 12:22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롯데그룹 신입사원들이 부모와 함께 그룹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기업이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공모전이나 어학연수 같은 스펙은 거의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직무와 관련된 전공이나 경험을 채용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고용노동부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 채용 인식 조사를 한 결과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와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달랐다.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평가시 중요 스펙. 자료=고용노동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는 '입사지원서'에서 직무와 관련된 전공을 이수했는지(47.3%)와 직무 관련 경험(16.2%)을 눈여겨봤다. 최종 학력(12.3%)과 직무 관련 인턴 경험(7.6%)이 채용의 중요 변수로 그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최종 학교명(4.9%)이 직무 관련 공인 자격증(3.6%)보다 인사담당자로부터 눈도장을 더 받는 요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무와 무관한 인턴(0.7%)을 했거나 근무한 경험(0.5%)에는 사실상 눈길도 주지 않았다. 특히 공모전 경력(0.1%)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 성적(1%)도 채용에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신입사원 면접 시 중요 평가 요소. 자료=고용노동부

'면접'을 할 때도 직무 관련성을 중요하게 따지는 경향을 보였다. 직무 관련 경험(37.9%)을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봤고, 이어 인성과 예의범절 같은 기본적인 태도(23.7%)를 중요한 채용 기준으로 삼았다. 직무 관련 경험에는 향후 수행할 직무와 연관된 프로젝트 경험, 실습 경험, 스터디, 교육·연수가 포함된다. 업무에 대한 이해도(20.3%), 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9.5%), 커뮤니케이션 능력(8%)도 면접 때 기업이 보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였다.
 

신입 채용 때 외면받는 스펙. 자료=고용노동부

기업이 채용을 결정할 때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평가 요소는 봉사활동(30.3%)이었다. 아르바이트(14.1%), 공모전(12.9%), 어학연수(11.3%), 직무와 무관한 공인자격증(8.6%) 등도 채용 과정에서 눈길을 받지 못하는 스펙에 속했다.
 

경력직 입사지원서 평가 때 중요시하는 스펙. 자료=고용노동부

경력직 면접 때 중요하게 보는 항목. 자료=고용노동부

경력직을 채용할 때는 직무 관련성을 더 따졌다. 입사지원서를 평가하면서는 직무와 연관된 프로젝트와 같은 경험 여부(48.9%)와 직무 관련 경력 기간(25.3%), 전공의 직무 관련성(14.1%) 순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신입사원 채용 때와 달리 최종학력(3.3%)이나 최종 학교명(1.8%), 학점(0.8%) 등은 눈길을 받지 못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면접 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항목. 자료=고용노동부

면접에서는 직무 관련 전문성을 꼽은 기업이 76.5%로 압도적이었다. 경력직을 채용할 때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봉사활동(38.4%), 공모전(18.2%), 어학연수(10.4%),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8.4%)은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요소로 분류돼 외면받았다.
 

탈락한 기업에 재지원할 때 도움되는 사항. 자료=고용노동부

응시했다가 떨어진 기업에 재지원할 경우 이를 파악한다는 기업은 63.6%에 달했다. 다만 탈락 후 재지원하는 것 자체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무관하다는 기업이 75%나 됐다. 하지만 탈락 이후 스스로 피드백을 하거나 달라지려 노력한 점(52.2%),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51.6%),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46.5%) 등은 기업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끌게 하는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직무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인성·예의와 같은 기본 태도는 채용 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취업준비생들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