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미국과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 교환”

중앙일보

입력 2021.11.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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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대사

한국과 미국이 종전선언에 대해 시각차를 드러낸 가운데 이수혁 주미대사가 양국이 지금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한·미 간에 종전 선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매우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사의 발언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각각의 단계에 대한 정확한 순서(sequencing)·시기(timing)·조건(condition)에 대해 한국과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의 순서·시기·조건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것은 종전선언의 핵심 부분에서 한·미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 외교 당국은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이 종전선언의 문구에 대한 정치·법률적 상황, 북한의 반응을 다 따져봐야 하는데 이런 것을 심층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대사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있어 한국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며, 이를 올해 거둔 성과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초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불확실한 요소가 있었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의식하에 의견을 적극 개진해 실용적이면서도 조율된 포괄적인 대북 정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사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9월 미 백신 원·부자재 기업의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 제조 역량 기술을 인정하고 한·미 간 시너지를 창출한 모범적인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