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위성은 1997년 1월 1일 아시아위성2호(亞洲衛星2號)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개국했다.
후난위성의 전신은 ‘후난텔레비전(湖南電視台)’이다. 1970년 개국한 후난텔레비전은 90년대까지 작은 시골 마을 방송국에 불과했다. 그러나 웨이원빈(魏文彬) 이사 취임 이후 후난위성은 그야말로 중국 ‘국민 방송사’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1997년 7월, 대대적 개편 이후 첫 번째 예능 버라이어티쇼《快乐大本营·쾌락대본영》을 통해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후난위성의 슬로건은 “快樂中國! (쾌락 중국)”으로, 오락에 중심을 두는 브랜딩을 시작했다.
〈쾌락대본영〉의 성공 이후〈장미의 약속(玫瑰之約)〉,〈신청년(新青年)〉,〈잉위에부단(音樂不斷)〉과 같은 프로그램을 연달아 제작했고 점차 중국의 대표 오락 채널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특히 2003년부터 후난위성이라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채널 경영은 황금기를 맞게 됐다. 브랜드인지도 측면에서 후난위성의 시청률은 성급 위성텔레비전 중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3년 연속 중국에서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미디어로 평가됐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후난위성은 한국과의 교류를 확장했다. 한국에서 히트를 쳤던 〈나는 가수다〉,〈아빠 어디가〉,〈진짜 사나이〉,〈식샤를 합시다〉등의 포맷을 수입해 중국판으로 제작했으며, 특히 중국판〈나는 가수다(我是歌手)〉는 시즌 4까지 제작될 정도로 '대박'이 났다. 한국과의 교류를 통한 콘텐트 확장으로 후난위성의 '오락 TV' 명성은 절정에 달하게 됐다.
현재 후난위성은 중국 시청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핵심 도시에서의 커버리지는 위성 TV 중 으뜸이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쾌락중국' 슬로건을 '청년 중국'으로 교체하며 '매체 책임'과 '청년문화 선도 플랫폼'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개국 초기 단 한 개에 불과했던 후난위성의 채널은 현재 7개의 지역 TV 채널, 4개의 라디오 방송국, 신문, 웹 사이트, 영화 스튜디오 등 여타 산업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후난위성은 현재 역풍을 맞고 있다.
해당 조치는 특히 예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후난위성에게 독약과도 같다. 후난위성은 쾌락대본영 프로그램 중단 소식과 함께 “혁신을 위해 집중 제작에 나서고 있다”며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가치 지향적인 예능으로 찾아오겠다”며 공식 웨이보를 통해 전했다.
“오락 빼면 남을 게 없는”후난위성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