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 김병준과 주말 회동…공동선대위원장 자리 맡기나

중앙일보

입력 2021.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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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중앙선거대책위 인선을 고심 중인 윤 후보가 김 교수 영입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병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

 
8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주말새 김 교수와 만나 저녁을 함께 했다고 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7월 19일에도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윤 후보는 김 교수의 서울 종로구 자택을 찾아 6시간 가량 머물며 와인 여러 병을 나눠마셨다고 한다.

 
두 사람의 주말 회동을 두고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김 교수에게 중앙선대위 합류를 제안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출신인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비문 인사로 꼽힌다.

 
김 교수가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경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15일 출판기념회 이후 중앙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높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경우 윤 후보의 대선 전략을 지휘할 총괄선대위원장 임명이 유력하다.


 

후보 비서실장에 4선 권성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보고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후보 비서실장엔 4선 권성동 의원을 임명했다. 후보 비서실장은 통상적으로 재선, 또는 3선 의원이 맡아 온 자리라 중진인 권 의원의 선임은 이례적이다. 과거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 비서실장에 재선이던 임태희 의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3선 최경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동갑내기 친구인 권 의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권 의원 입장에서도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의 비서실장 기용을 두고 정치권에선 중앙선대위 구성에 대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이준석 대표 간의 주도권 다툼에 따른 타협안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당초 윤 후보는 권성동 사무총장-장제원 후보 비서실장 체제를 구상한 것으로 안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장제원 의원을, 이준석 대표는 한기호 사무총장 유지를 위해 권성동 의원을 각각 비토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당 최고위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조직, 인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당 원로나 중진들과 협의하는 채널로서 권 의원을 발령낸 것”이라며 “당 관계자의 의견을 많이 청취해 그분들과 함께 선대위 그림을 그려나가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제게 선대위 구성 준비의 가교 역할을 부탁했다”며 “윤 후보의 생각은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선대위 구성은 대선 승리를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선 윤 후보의 경선 캠프 해단식도 열렸다. 이 자리엔 권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 장 의원 등 경선 캠프에 참여한 핵심 실무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