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패밀리 2
사춘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들 합니다. 평소 조용하고 얌전하며 평범하던 친구들도 사춘기가 오면 칼끝처럼 예민해지고, 널뛰듯 변하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곤 하는데요. 남다른 취향으로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이웃과 멀리 떨어진 언덕 위 저택에 사는 ‘아담스 패밀리’의 똑소리 나는 장녀 ‘웬즈데이’ 역시 그런 사춘기에 접어들었죠.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게 된 웬즈데이를 중심으로 ‘아담스 패밀리’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펼쳐집니다.
그렉 티어난·콘래드 버논 감독이 1편에 이어 다시 공동 연출을 맡아 전편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거대해진 스케일의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1편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아담스 패밀리’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였지만, 이번 2편에서는 그 세계를 더욱 발전시킨 거죠. 게일 버만 프로듀서는 “넷플릭스에서 ‘웬즈데이’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알프레드 고어, 마일즈 말라 등 훌륭한 작가진과 함께 시나리오실에서 얘기를 나눴다”며 이번 영화의 바탕이 된 아이디어가 가장 큰 울림을 줬다고 설명했어요. 콘래드 버논 감독은 “작가들은 만일 웬즈데이가 아담스 패밀리가 아니라면 어떨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여겼고, 이게 멋진 드라마를 제공했다”고 덧붙였죠.
무한긍정 아빠 고메즈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자 아담스 패밀리의 단합을 위해 캠핑카로 떠나는 3주간의 가족 여행을 계획합니다. 시크하고 똑똑한 웬즈데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 상황.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족 여행에 따라가게 되죠. 말썽꾸러기 동생 퍽슬리가 사라졌으면 좋겠고, 세상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그는 가족 여행 중에 놀라운 비밀 이야기를 접하고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가족은 싸우면서도 서로를 걱정하곤 합니다. 때론 부모를, 또 자녀를 숨 막힌다고 생각했더라도 결국 가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헌신하는 모습은 1930년대부터 이 별난 가족을 지켜온 힘이죠. 아마 영화에서 아담스 패밀리가 괴짜 같은 일을 벌일 때마다 “맞아, 우리 가족도 저럴 때 있어”라고 공감하게 될 거예요. 그러면서 남들과 다른 개성을 지녔을 뿐 틀린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와 ‘우리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