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급 기업 5개 만든다”…안철수 1호 공약은 ‘G5 진입’

중앙일보

입력 2021.11.04 17:30

수정 2021.11.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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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호 공약인 'G5 경제강국' 진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4 임현동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약으로 “과학기술을 육성해 G5(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급 글로벌 대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 G5에 진입한다는 내용의 ‘5·5·5’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초격차’란 2등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격차”라며 “반도체 업계의 무한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고수했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집중 육성해야 할 기술 분야로는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SMR(소형모듈원전), 수소에너지, 바이오산업 등을 들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조직 개편, 혁신적인 과학기술 지원체계 구축, 미래인재 양성 및 확보, 규제 혁신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과학기술 부총리’직을 신설하고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도움주는 형태의 대통령 직속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설치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 연구개발(R&D) 성공률이 90%에 달하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일만 하기 때문”이라며 “‘국가 미래전략산업지원특별법’을 만들어 지원체계를 재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인재 양성 및 확보 방안으로는 초격차 분야 대학, 전문연구요원 복무대체 프로그램을 확대 등을 언급했다. 이어 “생명 안전을 위한 규제는 철폐하면 안 되지만 신 산업 규제는 지금처럼 옥죄면 안 된다”며 “’규제혁신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 경기 안양시 자율주행 벤처기업 (주)에스더블유엠을 방문해 김기혁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자율주행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2021.11.4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날 오전 안 대표는 경기 안양 소재의 자율주행 벤처기업을 방문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했다. 의사이자 IT 벤처기업 창업 경험이 있는 안 대표가 과학기술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중국은 화학공학을 전공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독일은 물리학 박사 출신 메르켈 총리가 이끈다”며 “과학기술 전문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일부 대선주자들은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본선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 의지를 피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가 되면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협상에 바로 착수하겠다”며 “(안 대표가) 원하는대로 다 해 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개인적으로 좋은 인연이 많다”며 “소통이나 케미(케미스트리·조화)가 잘 맞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선되기 위해 나왔다”며 “국민의힘이 양보해주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安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찬성 92.18%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안 대표를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자로 확정지었다. 투표권자 19.59%가 참여했고 찬성 92.18%, 반대 7.8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