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의 ‘설거지’에는 식기를 씻는 것 외에, 문란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여성을 설거지한다는 뜻도 담겼다. 음식은 다른 사람이 먹고, 여리 저기 내돌려져 더러워진 그릇은 남편이 설거지한다는 얘기다. 식기세제 이름을 붙인 ‘퐁퐁남’은 이렇게 아내에게 이용만 당하는 불쌍한 남편을 일컫는다.
직장인·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또 다른 남성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배우자간의 사랑(존중)이 있는 가정은 이런 것에 휘둘릴 필요도, 관심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남자지만 여성혐오와 콤플렉스를 배경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찌질한 남자들의 궤변에 신경 쓰지 말자는 주장이다.
“당신의 짝꿍은 쉬는 날이 없다.” ‘옥주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정종철씨가 SNS에 올린 글 중 한 대목이다. 아내든, 남편이든 서로의 짝꿍을 좀 더 애틋하게 관찰해보자. 부부간의 정은 측은지심만으로도 돈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