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공수처 소환날, 조성은 “인생이 불쌍한 지경까지 이르러”

중앙일보

입력 2021.11.03 14:03

수정 2021.11.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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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소환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인생이 이제는 불쌍한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조씨는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뉘우치면 기회가 다시 또 오지만, 스스로를 나락으로 떠미는 모습에 연민까지 느껴진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공수처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고발 사주’는 실체가 없다”며 “고발장 작성자와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여당이 강제수사를 지시하자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공수처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발 사주 의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검사가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였던 김 의원과 접촉, 통합당이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부추겼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의혹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 등에서 활동한 조씨의 제보로 알려졌다.

조성은씨가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씨는 이날 SNS에서 “당신의 검찰은 권력을 쥐면 이 사건을 뭉갠다는 확신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이쪽에서는 경험 많은 사람으로 조언하자면 범죄자는 가더라. 감방에”라고 주장했다.
 
이어 “늦게 가나 일찍 가나의 차이일 뿐”이라며 “뉘우치면 모르겠지만, 체포동의서가 꼭 제출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제게 왔던 페이스북 캡처 자료는 매우 특정성이 있다”며 “증거물들이 같은 피고소인, 다른 사건에서 검찰 측 증거로 제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거 돌려막기가 있었던 정황으로, 곧 또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